경제란 인간의 물질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재화 및 용역에 관한 하나의 질서를 말하며 재화 및 용역을 중심으로 하는 우리들의 경제활동은 그 획득 또는 생산에서 시작하여 처분 또는 소비로 끝이 난다. 따라서 경제의 내용은 생산과 소비라고 할 수 있는데 오늘날의 경제활동은 생산과 소비 사이에 교환과 분배의 과정이 들어 있는 것으로 근대 유통경제의 특성은 이 두 과정에서 찾아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도 경제의 출발점이 되는 것은 재화 및 용역의 획득이며, 그 도달점이 되는 것은 처분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이 의미에서 보면 경제란 재화 및 용역의 생산과 소비에 관한 질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재화에는 물과 같이 인간의 욕망에 의해서 무한히 존재하는 것도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유한하다. 그러므로 이것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항상 충분한 계획을 필요하다. 유한하게 존재하는 재화의 획득에 대한 인간의 계획은 반드시 합리적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욕망 충족을 위한 용역에 대해서도 같은 원리를 적용 할 수 있다. 경제 질서의 성질을 이해한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그러한 계획의 합리성을 추구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직접 생산활동을 하는 경우 또는 소비활동을 하는 경우 먼저 그 계획을 세움에 있어 생각해야 할 점은 최소한의 수단을 가지고 최대한의 효과를 올린다고 하는 점이다. 바로 이것을 경제원칙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수단과 효과를 비교하는 데 어떠한 기준이  없으면 안된다. 이유는 재화는 여러가지 용도에 충당하는 것이여서 거기에는 우리들의 선택의 행위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 기준이 되는 것이 가치이며, 가치의 내용은 효용이다. 효용이란 우리의 재화에게 주는 주관적 만족의 정도이다. 그래서 경제질서는 효용에 대한 주관적 가치판단에서 성립하게 된다.

경제질서는 개개의 경제 주체에 따라 가치판단을 구현하는 수단을 필요로 한다. 이 가치비교를 위한 공통되는 수단이 화페이다. 우리의 가치 판단은 화페로써 표현되고 이것을 가격이라 한다. 그래서 개개의 경제행위는 항상 가격을 기준으로 실현되며, 경제원칙 또한 이 가격 경제 안에서 관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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